오늘, 오랫동안 사용해 온 어도비 포토샵 구독을 해지했습니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한 결정이었지만, 그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불쾌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통신사 약정의 덫에 걸린 기분이었습니다. 이 글은 저처럼 어도비의 복잡한 구독 해지 정책과 위약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분들을 위한 솔직한 후기이자, 유용한 정보를 담은 안내서입니다.
미로 같은 해지 메뉴, 숨겨진 위약금의 정체
웹사이트 제작 업무 때문에 수년간 포토샵을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개발 위주로 업무 스타일이 바뀌면서 포토샵 사용 빈도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매달 나가는 구독료가 아깝다는 생각에 해지를 결심했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어도비 웹사이트에서 구독 해지 메뉴를 찾는 것부터가 숨은그림 찾기 같았습니다.
어렵게 해지 버튼을 누르자, 이번에는 위약금이라는 더 큰 장벽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연간 플랜, 매월 결제' 상품을 이용 중이었습니다. 가입 당시에는 월 단위로 결제하니 언제든 해지할 수 있을 거라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도비의 정책은 달랐습니다. 연간 사용을 약정한 것이므로, 중간에 해지하면 남은 약정 기간 요금의 50%를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위약금 정책은 교묘하게 숨겨져 있습니다. 결제 페이지에서는 할인된 월 요금만 크게 강조할 뿐, 중도 해지 시 발생하는 위약금에 대한 안내는 여러 단계를 거치거나 작은 글씨의 약관을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확인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마치 '싸게 해주는 대신 1년은 무조건 써야 해, 안 쓰면 벌금이야'라고 말하는 통신사의 약정 방식과 똑 닮았습니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니었구나’ - 공정위의 제재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저와 같은 경험을 한 사용자가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도비의 이러한 불공정한 약관에 대해 시정 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뉴스까지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어도비는 연간 구독을 중도 해지할 경우 남은 기간 이용료의 50%를 위약금으로 부과하고, 연간 요금을 선납한 경우에는 14일이 지나면 아예 환불을 해주지 않는 등의 정책을 운영해왔습니다. 이는 명백히 소비자의 해지 권리를 제한하는 행위입니다. 2023년에는 이런 이유로 13억 원이 넘는 과징금이 부과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대기업이 국내법과 소비자 권리를 무시하며 이익을 챙겨왔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불매 운동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으로, 위약금을 감수하고 해지 버튼을 눌렀습니다.
구독의 굴레를 벗어나 찾은 완벽한 대안, Photopea
포토샵을 떠나기로 결심한 데에는 훌륭한 대안을 찾은 것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바로 웹 기반 그래픽 편집 서비스인 '포토pea(포토피)'입니다.
Photopea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작동합니다. 놀라운 점은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포토샵과 거의 흡사하다는 것입니다. 기존 포토샵 사용자라면 별도의 학습 없이 바로 적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단축키까지 비슷해서 작업 효율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PSD 파일은 물론, Sketch, XCF 등 다양한 형식의 파일을 지원하며, 레이어, 마스크, 필터 등 포토샵의 핵심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습니다. 간단한 이미지 편집이나 웹용 배너 제작 등 제가 하던 작업 대부분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입니다. 기본 기능은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광고 없이 쾌적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유료 플랜을 구독하면 됩니다. 유료 플랜 가격은 월 5달러 수준으로, 어도비에 비하면 훨씬 합리적입니다. 복잡한 약정이나 위약금 걱정 없이 언제든 구독하고 해지할 수 있는 자유는 덤입니다.
어도비의 굴레에서 벗어나며
오늘 포토샵 구독을 해지했지만, 다음 달 3일까지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참 씁쓸한 경험입니다.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에게 어도비는 오랫동안 대체 불가능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습니다. 어도비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동안, Photopea와 같은 훌륭한 대안 서비스들이 사용자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비싼 구독료와 불합리한 위약금 정책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면, 과감하게 어도비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의 경험이 당신의 현명한 선택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도비 프리미어 대신 캡컷 CapCut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도 추천합니다.
[CapCut] 무료 영상 편집 툴 캡컷 pc 윈도우 버전 설치하기어도비 프로그램 대체 프로그램 추천
포토샵 -> Photopea (포토피) / 어도비 프리미어 -> CapCut (캡컷) 이렇게 전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이전에는 카메라 RAW로 촬영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진은 jpg로만 찍고 있어요.